작은 방 창문에 배기호스와 단열 패널을 연결한 흰색 이동식 에어컨

왜 지금 이 제품을 다시 보게 됐을까요

날이 심상치 않다 싶었는데, 7월 12일 포항과 경산에는 올해 새로 생긴 가장 높은 단계의 ‘폭염중대경보’가 처음 발표됐어요. 밤에도 더위가 이어지니 실외기를 달기 어려운 방에서 쓸 냉방기기를 찾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커질 만해요.

마침 한국소비자원도 7월 8일, 시중의 5~8평형 이동식 에어컨 6종을 비교한 결과를 내놨어요. 광고 문구만 보면 바퀴를 굴려 바로 쓰는 기기처럼 느껴지지만, 자료를 읽어보니 제품 본체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이 창문과 배기호스였어요.

‘무설치’라고 해도 창문 작업은 필요해요

이동식 에어컨은 실외기를 벽 밖에 따로 달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간편해요. 그렇다고 방 한가운데 놓고 전원만 꽂으면 되는 제품은 아니에요. 냉방하면서 생긴 뜨거운 공기를 밖으로 빼는 배기호스를 창문에 연결해야 하고, 열린 틈으로 더운 공기가 다시 들어오지 않게 막아야 해요.

바퀴가 달렸다는 말도 조금 현실적으로 볼 필요가 있어요. 다른 방으로 옮길 때마다 호스와 창문 키트를 다시 연결해야 하니, 선풍기처럼 그날그날 쉽게 들고 다니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요. 주문하기 전에는 제품 크기보다 창문 모양과 설치 키트 길이를 먼저 재보는 편이 낫겠더라고요.

냉방 차이는 창문 틈에서 크게 벌어졌어요

소비자원은 제품에 표시된 냉방면적에 맞춘 높이 2.4m 공간에 온도센서 44개를 두고 시험했어요. 실내를 35℃로 맞춘 뒤 에어컨을 24℃ 강풍으로 작동했는데, LG전자 제품을 뺀 5개 제품은 기본 제공 단열재가 부족해 창문 틈으로 더운 공기가 들어왔어요.

그 상태에서 LG전자 제품은 26분대, 이파람 제품은 36분대에 24℃까지 내려갔고 나머지 4개 제품은 오래 작동해도 24℃에 도달하지 못했어요. 단열재를 보강하자 그 4개 제품도 41~58분대에 24℃까지 내려갔고, 이파람 제품도 냉방 시간이 약 5분 빨라졌어요.

여기서 기억할 건 특정 브랜드의 순위보다 ‘빈틈을 얼마나 잘 막느냐’예요. 시험 뒤 일부 업체는 부속품 추가 제공 계획을 밝혔으니, 지금 판매되는 구성은 달라졌을 수 있어요. 상품 설명의 오래된 사진만 보지 말고 현재 구성품과 추가 단열재 제공 여부를 판매처에 다시 확인하는 게 좋아요.

침실이라면 소음부터 생각해봐요

강풍으로 작동했을 때 6종의 평균 소음은 53dB이었어요. 소비자원 설명으로는 비슷한 면적의 벽걸이형 에어컨보다 약 9dB 높은 수준이고, 시험 제품 중에서는 LG전자 제품이 46dB로 상대적으로 조용했어요.

낮에 작업실에서 잠깐 쓰는 것과 머리맡에서 밤새 쓰는 건 이야기가 달라요. 판매 페이지의 ‘저소음’이라는 말만 보지 말고 강풍 소음 수치를 찾아보고, 수치가 없으면 후기에서 잠잘 때의 진동음과 압축기 작동음을 따로 살펴보는 편이 현실적이에요.

효율등급은 맞았지만, 전기요금은 집마다 달라요

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 확인한 결과, 시험한 6종은 모두 표시된 에너지소비효율등급과 실제 검증 결과가 일치했어요. 그중 1등급인 LG전자와 이파람 제품은 냉방능력 대비 월간 에너지비용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었어요.

다만 자료의 월간 비용은 정해진 시험 조건으로 계산한 비교값이에요. 실제 청구액은 하루 사용시간, 집의 단열, 창문 틈, 누진구간에 따라 달라져요. 등급 하나만 보고 끝내기보다 표시 냉방면적과 소비전력, 내가 쓸 시간을 같이 놓고 보는 게 맞아요.

이런 방에는 맞고, 이런 방에는 조금 애매해요

실외기 설치가 어렵고, 창문에 배기 키트를 단단히 고정할 수 있는 작은 방이라면 이동식 에어컨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어요. 전월세라 벽을 뚫기 어렵거나 한여름에만 작업실을 식히려는 경우에도 장점이 분명하고요.

반대로 아주 조용해야 하는 침실, 넓은 거실, 틈이 많은 오래된 창문에는 기대한 만큼 편하지 않을 수 있어요. 방마다 자주 옮겨 쓰려는 경우에도 설치를 반복해야 해서 번거로울 수 있고요. 이럴 때는 창문형이나 벽걸이형의 설치 가능 여부까지 함께 비교해보는 편이 좋아요.

  • 잘 맞을 수 있어요 — 실외기를 달기 어렵고 창문 밀폐가 가능한 작은 방
  • 조금 더 따져봐요 — 밤새 조용해야 하는 침실이나 넓은 공간
  • 먼저 치수를 재요 — 창문 폭·높이, 키트 길이, 배기호스가 놓일 거리

제가 고른다면 이 순서로 볼 것 같아요

가격표를 열기 전에 방 면적과 창문 치수를 적어두고, 아래 항목을 하나씩 지우는 방식이 덜 헷갈려요. 특히 기본 구성품이 부족하면 단열재와 창문 잠금장치를 따로 사야 하니 최종 비용에도 넣어야 해요.

  • 제품의 표시 냉방면적이 실제 방 면적에 맞는지
  • 우리 집 창문과 설치 키트의 길이·형태가 맞는지
  • 틈새 단열재와 창문 열림 방지 장치가 포함되는지
  • 강풍 소음 수치와 압축기 진동 후기가 어떤지
  • 에너지소비효율등급과 소비전력이 얼마인지
  • 물통·연속배수 방식과 배기호스 길이가 생활 동선에 맞는지
  • 설치 후에도 반품이 가능한지, 가까운 A/S가 있는지

마지막으로 한 번만

결제 버튼을 누르기 전에 이것만은 봐요

  1. 01

    우리 방 면적보다 제품에 표시된 냉방면적이 작지 않은지 봐요.

  2. 02

    창문 폭·높이와 설치 키트 규격을 재고, 빈틈을 막을 단열재도 함께 확인해요.

  3. 03

    침실이라면 강풍 소음, 배수 방식, 반품·A/S 조건까지 결제 전에 봐요.

참고한 곳

이 글에 참고한 자료

2026년 7월 25일 확인한 공식 자료를 기준으로 썼어요. 소비자원 시험은 특정 2025년형 6개 모델을 정해진 조건에서 비교한 결과라서, 이동식 에어컨 전체의 성능으로 넓혀 말하지 않았어요.